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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남길거야

[영화] 싱스트리트 리뷰


1. 라라랜드를 감명 깊게 본 필자는 음악 영화 한 편을 연달아 보려고 애썼다. 존 카니 라는 감독이 떠올랐는데 이 감독은 원스랑 비긴어게인을 연달아 히트시킨, 음악영화만 만들지만 계속 잘 만들어 내는 감독이다. 오프닝은 살짝 개연성이 없었다. 여자 꼬시기 -> 급 밴드 결성이라니. 그래도 여주인공이 초반 씬 스틸러 역할을 적절히 해주었다. 한번 봐도 헤어 나올 수 없는 짙은 매력으로.

 

2. 영화를 끝까지 다 보았다. 중간을 생략한 이유는 그냥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밴드 결성 내용이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보기 딱 좋은 영화. 필자는 영화를 보고 나서는 문득 주인공의 형과 소주 한잔을 하고 싶어졌다. 그는 굉장히 자신에게 제한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인 듯 했다. 혹은 도전하기를 망설이다가 계속 실패해온 사람이거나. 그 이유가 가정이란 테두리 일 수도 있고 본인 일 수도 있다. 그러한 내막들을 술 한잔하면서 들어보고 싶었다.

3. 이 장면은 그가 동생의 새로운 도전을 눈앞에서 지켜본 뒤 희열을 느끼는 장면이다. 왜 그는 이다지도 가쁜 숨을 내쉬면서 희열을 느끼고 있을까. 대리만족이 아닐까한다. 본인이 이루지 못했던 꿈을 동생이 실현시키는 것을 보면서 대리만족함과 동시에 잊고 살았던 본인의 꿈을 다시 되찾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4. 필자도 그렇다. 필자도 굉장히 포기를 잘 하는 사람이다. 항상 다르게 살기를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달짝지근하게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매번 기회가 와도 할까 말까 하다가 시기를 놓치는 사람. 영화는 말해주고 있다. 제발 좀 그렇게 살지 말라고. 지금도 꿈을 숨긴 채 부정하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네 맞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는 있으나...)

 

ps. 비긴어게인과는 조금 다른 어린 소년들의 밴드 결성 이야기입니다.

 ost는 정말 좋지만 구성, 이야기 방식의 색다른 점은 못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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