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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남길거야

[영화] 밀양 리뷰

스포가 많습니다!!

밀양 

감독 이창동

신애(전도연) 종찬(송강호)




영화가 끝이 나고 일어선 다음에 말로 표현하지 못할 가슴 여밈과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듯한 피로감이 밀려오던 영화가 있다.

개봉 당시 큰 주목을 끌었던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다

범인을 용서하러 가는 피해자의 부모도 이해가 가질 않지만

종교적으로 용서를 받았다고 아주 해맑게 웃으며 마주하는 범인도..

아주 찢어 죽여 버리고 싶었다이 소리를 듣고도 제 정신일 수가 있을까.

피해자의 부모인 신애가 정신이상자가 된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이렇게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국제시장 vs 밀양

영화는 주인공인 신애가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그녀의 아들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이사를 오는 데서 시작한다.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꾸려가던 그녀에게 하늘은 아들을 앗아가 버리고, 신애는 절규한다.

그러한 신애의 마음을 표현하듯 화면은 시종일관 흔들린다. (*핸드헬드 기법)

카메라는 오열하는 신애 뒤를 따라가는데

홀로 차가운 새벽의 도로를 서성이는 신애의 실루엣은 마치

엄마를 잃어버린 꼬마 아이의 모습과 같이 슬퍼 보인다.

흔들리는 카메라가 신애의 심정을 말해 주는 듯하다.

그러나 신애의 절규하는 장면을 앞에서 보여 주지는 않는다.

극단적인 슬픔이 표현되는 순간에 카메라가 친절하지 않다. 단지 흐느끼고 있는 그녀의 뒷모습과

울음소리만을 보여줄 뿐이다. 아들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는 신에서는 또 다시 그녀의 뒷모습을 쫓다가 결국엔 

E.L.S로 마무리 한다. 그녀의 슬픔을 관객들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


Secret sunshine

신애가 밀양으로 이사를 오던 날 즉, 영화의 맨 처음부터 엔딩까지 계속해서

신애의 곁을 지키며 혼란스러운 그녀를 보살펴 주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종찬이다. 그러나 신애는 종찬의 진심을 제대로 헤아리지는 못한다.

종교의 힘을 빌려 힘든 마음을 달래보고자 하지만 도리어 상처를 입는다.

감독은 묵묵히 신애의 곁을 지키는 종찬의 모습을

투 샷으로 계속 보여주면서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secret sunshine은 종교가 아닌 종찬 이라는 듯.

물론 범인의 secret sunshine은 종교이겠지만.

사람에 대한 상처는 사람에 의해 치유 받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러나 신애에겐 남자도 종교도 그 무엇도 위로가 되지 못할 듯하다.

eternal sunshine에서 나오는 기억지우는 기계가 있다면 모를까.. 

? 그러고 보니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데?

Secret sunshine -> Eternal sunshine ?

 

ps. 갑자기 끝에 라이밍..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