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틀 포레스트, 2018 후기 및 리뷰
개인적으로 일본 원작의 하시모토 아이보다
김태리 배우가 더 배역에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으로요.
[간략 리뷰]
1. 담백한 연출
2. 진기주라는 배우의 발견
3. 신파, 연애없는 힐링 무비
4. ASMR급 사운드
적극적인 리뷰 들어가겠습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마음에 여유가 없는 친구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군요. 사실 이 영화의 일본 원작을 모두 본 필자는 영화를 보기 전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원작 특유의 잔잔함을 임순례 감독이 잘 보완해줄 것인지, 그리고 손수 밥 지어먹는 하시모토 아이의 풋풋함을 김태리 배우가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말이죠. (평소 임순례 감독, 김태리 배우의 팬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초반의 걱정을 기대감으로 바꾸는 데에는 단 5분이 채 안 걸렸습니다. 'ASMR‘ 수준의 지글지글 음식 사운드와 시골 냄새 풀풀나는 영상미를 바탕으로요.
사실 ‘김태리’ 배우는 ‘아가씨’로 먼저 만나 뵀었죠. 하정우 배우의 거기를 잡으며 열연을 펼치던 신인배우의 아우라가 컸던 것인지, 1987에서 운동권 소녀로서의 열연을 펼쳐 주었기 때문인지, 경력이 몇 년 되지 않은 신인배우에게서 대배우의 느낌이 나더군요. 뿐만 아니라 류준열, 진기주 배우도 단연 돋보였는데요. 극 중, 혜원(김태리)의 고향 친구로 나오는 두 배우는 도시는 1도 모르는 시골 토박이 느낌이 풀풀납니다. 언제나 고향에 돌아가면 그 자리에서 반겨주는 20년 지기 친구처럼요.
이런 담백한 연출 방식의 영화를 필자는 오랫동안 기다려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업 영화만 보다 보면 더 자극적인 장면, 짜릿한 액션 신을 갈망하기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계속 보다 보면 지쳐서, (일명 현자타임 이라고 하죠) 돈이 아까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뭐, 그래도 킬링 타임으론 제격이거든요. 그에 반해 이 영화는 ‘힐링’ 타임에 제격이네요. 극 중 “서울에서 배고파서 다시 내려왔다”라는 혜원(김태리)의 말을 인용해, 필자는 이런 힐링힐링, 자연자연한 영화가 고팠던 것 같습니다.
이런 류의 영화가 고팠습니다만, 영화를 보다보면 배가 매우 고파집니다. 바로 귀농해 전원일기를 찍을 수 있을 정도예요. 배추전, 수제비, 팥시루떡... 물론 요리는 만들지 못하지만 그래도 직접 재배해서 만들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라는 생각을 영화 보는 도중 계속해서 하였습니다. 그러나 혜원이 혼자 먹는데, 요리하는 양이 너무 많은 것은 옥의티가 아닌가 합니다. 그것도 자취를 오래한 설정이거든요. 그러면 절대로 배추된장국을 한 솥을 한다 던지, 수제비를 한 냄비를 한다던지 할 수 없을 텐데 말이죠. 이 부분은 정말 아이러니 하군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진기주’라는 배우가 원석처럼 등장하는데요. 사실 이 배우는 화려한 스펙으로 화제가 되었죠. 중앙대 공대 출신으로 삼성에 입사한 뒤 SBS 기자가 되고, 슈퍼모델, 그리고 지금은 배우 등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네요. 저는 이 배우를 ‘리틀 포레스트’로 처음 만나게 된 줄 알았는데요.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롯데리아 광고에 나온 혼밥녀더라구요. 광고를 볼 때 되게 매력적이다 했었는데, 역시 뜨네요.
△ 롯데리아 클래식 치즈 버거 광고 속, '진기주' 배우
후배에게 밥먹었니?라고 물어 본 뒤 새초롬한 표정을 짓는 이 모습에 반해버렸습니다.
앞으로도 주시하고 있을 필요가 있는 배우네요.
리틀포레스트 평점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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