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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남길거야

영화 괴물(봉준호 감독) review


2006, 필자가 12살 이었을 무렵, 초등학교 5학년 생 이였을 무렵에 엄마한테 떼를 써서 보러 갔던 영화이다. 봉준호의 봉 자도 몰랐던 나이였고 송강호가 누군지 필자는 알지 못했다. 그저 영화관이라는 곳에 간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설레었다. 놀이라고는 운동장에서 또래 친구들이랑 축구하는 것 밖에 몰랐던 시기였기 때문에 더 큰 설렘으로 다가왔다. 거두절미 하고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첫 번째 리뷰를 하고, 지금 다시 보고 또 재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여태껏 이 괴물이라는 영화를 10번이나 넘게 봤지만 볼 때 마다 재밌고 새롭게 보이는 건 왜일까.

 

사실 초등학생 시절이면 벌써 10년이 넘게 지난 시기인데 지금 뚜렷하게 기억이 나는 것을 보면 봉준호 감독의 위력을 다시금 생각 해 볼 수 있게 한다. 그 시절 필자는 어머니와 같이는 갔지만 따로 떨어져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꽤나 인기 있던 영화이기도 했고 상영관 및 좌석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불가피 하게 혼자옆에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함께 괴물을 보게 되었다. 스크린으로 마주한 괴물은 정말 무서웠다. 눈을 가리고 볼 정도로... 스크린에 나오는 괴물의 형상뿐만 아니라 사운드, 지금은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사운드가 빵빵 하지 않음을 탓하면서 (내 청력 퇴화는 탓하지 않고) 영화를 보고 있다만 그 시절엔 사운드 시스템이 내 고막을 직격으로 관통했었다. 괴물의 흉악스러운 모습도 공포스러웠지만 힘없는 사람들의 말은 듣지도 않는 사회 시스템, 결국 직접 현서를 구출하러 가는 상황 들은 어린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비록 영화일 뿐이지만. 그 때 그시절 고아성(현서)이라는 배우가 어린 마음에는 너무나도 이상형 이었나 보다. (지금은 보는 눈이 틀려졌지만) 그래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고 현서가 제발 좀 구출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우리의 봉테일은 현서를 죽여 버렸다. 영화의 디테일을 위하여. 그래서 필자는 집에 돌아와서는 마음속으로 울었다. 현서가 죽다니.. 하면서 그러고는 그날 밤 악몽을 꿨다. 한강 변을 달리는 어린 필자, 그리고 끈질기게 따라오는 괴물의.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이 시점에서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재미있다는 거다. 옛날에 재밌었던 영화는 몇 년이 흐른 지금 다시 봐도 재밌다. 매번 볼 때마다 영상미는 물론이고 음악, 다 좋다. 그러나 마지막 괴물이 타는 장면은 정말 다시 만들었으면 좋겠다. 너무 저렴한 CG 때문에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니 아쉬울 따름이다. 그러나 우리의 봉테일은 일부러 그렇게 연출을 했다고 한다.(신나를 뿌리고 불을 붙이면 그런 식으로 어색하게 탄다고 함) 그래도 괴물이 쓰러지는 장면은 .. 너무 cg티가 .. 아무튼 봉준호 감독님 사랑합니다! 옥자를 기대해보며 .. 안서현이라는 배우가 또 얼마나 연기를 잘해줄지 기대된다. 하지만 옥자 시놉을 보고 예고편을 보면서 .. 이 영화는 도대체 무슨 영화인지를 모르겠다. 시놉에서는 옥자가 멧돼지라고 하고 있는데 무슨 코끼리 같고 ..